작년부터인지(그 전일수도, 내가 잘 몰랐을 수도, 내가 무지했을 수도...) 들기름 막국수가 유행을 했었는데 나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대충 상상이 가는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그래서 밀 키트로 나온 들기름 막국수가 있길래 주문해보았다. 직접 들기름 막국수 하는 곳을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제법 매장에서 먹는 거랑 별로 차이가 없다는 후기들을 믿고 광화문 미진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했다. 뭔가 예상되는 슴슴 간단 심플한 맛만큼이나 구성품도 간단해서 조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메밀 생면, 들기름, 김가루, 맛간장 소스 네 가지. 2인분으로 판매하고 1인분씩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조리법은 상온에서 해동 후에 조리하면 된다. 우선 면에 묻은 전분을 털어내고 끓는 물에 2분 30초 삶아서 찬 물에 헹궈서 같이 들어있는 소스와 김가루, 들기름을 다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상온에서 20-30분 정도 두면 생면이 해동 된다고 하는데 사실 귀찮아서 그냥 끓는 물에 바로 넣어버렸다. 전분도 안 털고 그냥 넣었는데 쨌든 끓이고 찬물에 헹구면 전분도 다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동이 덜 된 생면은 한 덩어리가 잘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끓는 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풀어주면서 익혀야 한다.

면을 삶는데 전분을 안털고 넣어서 물이 걸쭉해진다. 잘 풀어주며 2분 30초간 삶는다. 나는 해동 없이 삶았기 대문에 혹시 몰라서 10초 정도 더 삶아주었다. 면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더 오래 삶으면 떡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채에 받쳐서 찬물에 헹궈준다. 찬물에 넉넉하게 잘 헹궈줘야 면이 퍼지거나 떡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전분은 끓는 물에 다 씻긴 것 같았다. 찬물에 박박 헹궈 준 뒤에 채를 털어서 물기를 잘 제거해준다. 비빔 국수류는 물기를 잘 안 빼고 양념을 섞으면 나중에 물기가 좀 남는데, 난 그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물기를 잘 제거해주었다.

그리고 맛간장소스, 들기름, 김+깨가루를 뿌려준다. 김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 뿌려도 뿌려도 계속 나온다. ㅎ 들기름꼬순내보다 김가루 냄새가 조금 더 많이 나긴 한다. 집에 있는 들기름을 조금 더 넣어볼까 하다가 우선은 먹어보고 부족하면 더 넣어야지 했다.
맛 후기는, 너무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했다. 삶기 전에는 양이 조금 모자란 거 아닌가 했는데, 면 요리가 대부분 그렇듯이 조리하고 나면 딱 알맞다. (예: 파스타, 왜 항상 만들기 전에는 괜히 모자란 것 같은지)
자극적이지 않은, 내가 상상했던 그런 맛이다. 슴슴한 맛. 들기름과 김가루 맛. 결론은 맛있다. 오늘 입맛도 별로 없고, 그치만 끼니는 해결해야겠고, 근데 밥은 별로 안 넘어갈 것 같은 날이었는데. 그런 날 먹기에 딱 좋다. 면이다 보니 술술 넘어가면서 먹을 수 있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조리시간도 5분이 안된다.
그리고 살짝 심심하다고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 김치나 무말랭이, 오이소박이 이런거랑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살짝 자극적이고 매콤 상콤한 김치류! 광화문 미진 들기름 막국수를 가게에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비슷하다고 하니. 매장 가기 어려울 때 만들어 먹기 너무 좋다. 아직 1인분 팩이 또 남았다. 히히. 너무 맛있다. 다 먹으면 재주문 의사가 있다. 이번에 미진에서 메밀 비빔국수도 나온 것 같은데, 그것도 궁금하긴 하다.
혹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간장비빔국수를 좋아한다 이 들기름 막국수도 비슷한 계열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박막례할머니의 간장비빔국수는 식초가 조금 들어가서 좀 더 새콤한 맛이라면 이건 새콤한 맛은 없고 그거보단 좀 더 심심+느끼한 맛이다. 느끼하다는 게 역하다는 게 아니고, 좀 더 부드럽다? 이 정도일까? 아무튼간에 맛있게 한 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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